티스토리 뷰
목차
아기 주도 이유식과 일반 이유식 방법의 차이
아기 주도 이유식이라는 말 들어본 적 있나요? 최근 유행하고 있는 이유식 트렌드 중 하나가 바로 '아기 주도 이유식'입니다. 일반적인 이유식 방법과 가장 큰 차이점은 이유식 초기부터 덩어리로 된 음식을 아기가 스스로 선택하여 손으로 집어 먹게 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이유식 초기에 음식을 다지거나 갈아서 먹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일반 이유식과 아기 주도 이유식의 차이점은 아기 주도 이유식은 처음부터 숟가락을 사용하지 않고 핑거푸드로만 준다는 것이고, 일반적인 이유식 방법은 초기에는 숟가락으로 죽을 먹이다가 7~8개월 정도에 핑거푸드를 주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아기 주도형 이유식을 할 때 덩어리로 된 핑거푸드를 준다고 해서 딱딱하게 만들어 주는 것은 아닙니다. 음식을 아주 부드럽게 만들어서 덩어리로 뭉쳐 주는 것이고, 치아가 없는 아기가 잇몸으로 씹을 수 있을 정도로 부드럽게 만들어야 합니다. 숟가락으로 먹는 죽 형태가 아닌, 덩어리로 된 죽을 먹는다고 보면 됩니다.
그리고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아기 주도형 이유식이라고 해서 아기가 스스로 먹을 밥상을 차리는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아기 주도 이유식을 하는 아기들은 음식을 선택하여 먹게 되지만, 아무거나 먹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정하여 준 음식 중에서 선택하여 먹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아기가 골고루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도록 음식의 종류를 제대로 고르고 구성하여 음식을 주어야 합니다.
아기 주도 이유식의 기본 조건
아기 주도 이유식을 하기 위해서는 동반되어야 하는 전제 조건들이 있습니다. 우선, 아기가 배고플 때 음식을 스스로 찾아서 먹는 습관이 들어 있어야 합니다. 이유식 시기가 되었을 때 바로 시작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신생아 때부터 밥은 아기가 배고플 때 먹는 것이라는 본능을 제대로 알려 주어야 아기 주도 이유식을 제대로 할 수 있습니다. 신생아실 안에서 아기가 울 때 수유를 하게 되면, 배고프면 먹으려는 본능이 무뎌지게 되기 때문에 아기 주도 이유식을 하려면 신생아 때부터 부모와 아기가 24시간 모자동실을 해야 합니다.
둘째, 권위를 갖고 있는 부모여야 합니다. 프랑스 부모들의 육아법을 본 우리나라 부모들이 가장 부러워 하는 것이 부모가 갖고 있는 권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기가 어릴 때부터 부모의 권위를 인지하고 부모의 말을 들어야 한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때 아기 주도형 이유식의 문제점들이 쉽게 해결됩니다. 부모가 아기에게 권위가 없는 상태에서 아기 주도형 이유식을 시작했다가 오히려 아기의 식습관을 망치게 되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셋째, 가족이 항상 함께 모여 식사를 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아기들은 어른들이 평소에 식사하는 걸 보고 자라는 아이들은 어른들의 먹는 문화를 보고 배우게 됩니다. 가족이 식사를 함께 하지 않으면, 아기에게 스스로 먹으라고 음식을 주었을 때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보고 배운 것이 없기 때문에 아기가 주도적으로 음식을 잘 먹는 건 불가능합니다.
아기 주도 이유식 주의점
아기가 음식을 스스로 선택하여 먹는 것을 어릴 때부터 연습하면서 입과 손이 서로 조화롭게 움직이는 것을 배우고, 음식 본연의 맛을 느끼게 되어 미각이 발달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 아기 주도형 이유식의 장점입니다. 초기 이유식부터 덩어리로 된 음식을 먹기 때문에 십고 삼키는 능력이 일찍부터 발달될 수 있습니다. 제대로만 한다면 아기의 두뇌 발달에도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아기들은 보통 덩어리를 나누어 먹을 수 있는 능력이 어른보다 부족하기 때문에 덩어리 음식을 먹다가 목에 걸리는 위험한 상황에 노출된다는 것이 아기 주도 이유식의 단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기의 부모는 이유식을 먹는 중에 아기 곁에서 떠나지 않고 매순간을 지켜보아야 합니다. 혹시나 목에 걸려 숨이 막힌 경우 하임리히법 같은 응급조치를 해야 합니다. 이것은 필수이기 때문에 무조건 숙지하고 연습해 두어야 합니다.
아기 주도형 이유식의 또다른 단점 중 하나는, 초기 이유식 때 숟가락으로 식사를 하지 않지만 언젠가 숟가락 사용법을 가르쳐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탄수화물을 보통 쌀로 섭취하고, 쌀을 숟가락을 사용하여 먹는 문화이기 때문입니다. 초기 이유식 때부터 숟가락을 사용하여 밥을 먹던 아기와 손으로 덩어리를 집어 먹던 아기는 학습한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이것을 다시 가르치는 과정을 겪어야 합니다. 간혹 이 부분이 잘 진행되지 않아 힘들어하는 부모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계속 아기 주도 이유식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데, 그렇다고 하여 보통의 이유식 방법이 잘못된 방법은 아닙니다. 일반적인 이유식 방법대로 아기를 키워도 아기의 식습관은 제대로 형성될 수 있습니다. 초기 이유식부터 숟가락으로 밥을 먹는 아기도 죽의 질감을 빠르게 높이고 핑거푸드를 7~8개월 정도에 추가하여 스스로 음식을 선택해 먹도록 가르치면 됩니다. 이렇게 한다면 굳이 아기 주도형 이유식을 하지 않아도 제대로 된 식습관을 아기가 갖는 데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식습관에 문제가 있는 아이들은 보통 스스로 음식을 선택하여 먹을 기회가 없었던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 부분만 주의하면 됩니다.
이유식을 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일반적인 이유식 방법이든 아기 주도 이유식이든 간데 부모가 확신을 갖고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기와 부모가 모두 고생하지 않으려면, 부모부터 확신을 갖고 정성 들여 이유식 먹는 연습을 시켜준다면 그걸로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