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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식의 정의
뱃속에서 탯줄을 통해 엄마가 주는 영양분을 공급받던 아기들은 엄마 뱃속에서 태어난 직후부터 모유나 분유를 먹기 시작합니다. 그렇지만 평생 엄마 젖과 분유만 먹고살 수는 없습니다. 태어난 지 12개월 이후, 돌에서 두 돌 사이에 아기들도 어른이 먹는 음식을 접하게 됩니다. 수유만 하던 아기가 바로 어른 음식을 먹을 수 없기 때문에 소화하기 쉽도록 부드러운 죽부터 시작하여 점차 일반식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이렇게 모유와 분유에서 일반식으로 넘어가는 중간 과정에서 먹는 음식을 이유식이라고 말합니다.
조금 생소한 표현으로 고형식이라고 하는데, 만 6개월 정도에 이르면 보통 이유식을 시작하게 됩니다. 아기에 따라 시기는 당겨지거나 미뤄질 수 있습니다. 모유 수유를 하는 아기든, 분유 수유를 하든 아가가 이유식을 먹을 준비가 되어 있다면 이유식을 시작하시면 됩니다. 시작했다면 점차 수유량을 줄여 나가야 아가가 이유식을 잘 먹을 수 있습니다.
아가가 이유식을 먹을 준비가 됐다는 신호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어른이 먹는 음식에 관심을 보이는 모습입니다. 어른이 무엇을 먹든 신경 쓰지 않던 아가가 점점 부모가 먹는 음식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관심을 갖는다면, 이유식을 먹을 시기가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유식이 필요한 이유
아가들은 반드시 이유식을 해야 하는데, 그 이유는 여러 가지입니다.
가장 중요한 첫 번째 이유는 영양 공급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입니다. 엄마 젖이나 분유만으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영양분을 모두 섭취할 수 있었던 신생아 시기와 달리, 약 6개월이 되면 수유만으로는 성장에 필요한 모든 영양분을 아기에게 공급할 수 없게 됩니다. 따라서 여러 음식을 통해 탄수화물, 칼슘, 지방, 단백질, 무기질과 비타민 등의 필수 영양분을 섭취하게 해야 합니다.
두 번째 이유는, 이유식을 접하면서 점차 딱딱한 음식을 먹는 연습을 할 수 있습니다. 초기 이유식 때는 모유, 분유와 비슷한 식감의 묽은 죽을 먹이다가 점점 굵기를 키워나가며 덩어리진 음식을 먹도록 연습시켜야 돌 정도가 됐을 때 진밥을 먹을 수 있습니다. 아기가 잘 먹지 못한다는 이유로 계속 입자가 고운 죽을 먹이면 나중에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여 영양분 공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세 번째 이유, 이유식을 먹으면서 제대로 된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우리 몸에 필수적인 고기와 채소, 과일을 자연스럽게 먹는 식습관은 이유식 시기에 먹는 음식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음식 그대로의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이유식을 만들어 먹여야 합니다.
네 번째 이유, 아기가 스스로 음식을 조절하면서 먹는 방법을 이유식을 통해 배우게 됩니다. 양육자가 밥을 억지로 먹이지 않고, 아기가 배고플 때 먹고 배가 부르면 그만 먹을 줄 아는 식습관을 이유식을 하면서 배웁니다.
다섯 번째, 두뇌를 발달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음식을 스스로 집고 입에 넣어 씹고 삼키는 행동이 아기의 두뇌를 자극하여 두뇌가 발달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아기가 음식을 직접 선택하여 스스로 먹는 것은 아기에게는 고차원적인 생각이 필요한 두뇌 활동이기 때문에 두뇌 발달에 아주 커다란 영향을 줍니다.
여섯 번째, 이유식 시작 후 엄마 아빠와 함께 식사를 하면서 아기들은 진짜 가족이 되어 갑니다. 가족들과 식사 자리에서 일상적인 대화를 들으며 언어가 발달하고 삶의 즐거움을 느끼고 인간관계를 배우며 가족의 일원이 되어 갑니다.
이유식의 절차와 과정
초기 이유식 단계에서는 보통 고운 입자의 쌀죽을 먹입니다. 여기서 참고해야 할 부분은, 아기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힘들게 느껴질 수 있으므로 예방접종 당일, 혹은 아기가 아픈 날은 이유식 시작 시기로 적합하지 않습니다. 처음엔 한 숟가락부터 시작하여 아기가 받아들이는 정도에 따라 점차 늘려가는 것이 맞습니다. 그리고 6개월 즈음에는 약 3~4일마다 다른 음식 한 가지씩을 쌀죽에 첨가하여 먹입니다. 보통 고기, 푸른 이파리 채소, 노란 채소, 과일 순서로 첨가하는데 당연히 잘게 썰어 아기가 받아들이기 쉽도록 하여 첨가해야 합니다. 알레르기 반응을 확인하기 위해 한 번에 한 가지 음식을 첨가하여 지켜보는 것이 좋습니다. 먹었을 때 이상이 없는 음식은 자유롭게 첨가하여 먹이면 되고, 밀가루는 늦게 먹이게 되면 알레르기 반응이 올 확률이 증가하므로 늦어도 7개월까지는 이유식에 첨가해야 합니다.
예전에는 처음에 아주 고운 미음으로 시작하도록 하였으나, 이유식 지침이 변경되었습니다. 처음부터 약간의 질감이 느껴지는 죽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점점 입자를 굵게 하여 질감을 높여 가는 것이 좋고 빠를수록 좋습니다. 다만 아기의 목에 걸릴 상황을 대비하여 하임리히법을 미리 숙지해 두는 것을 권장합니다.
하루에 한 번씩 이유식을 먹이다가 아기가 적응을 하고 한 번에 먹는 양이 늘어나면 이유식 횟수를 하루 2~3회로 늘려도 좋습니다. 초반에는 이유식을 먹인 후 수유를 하다가 한 번 먹는 이유식 양이 늘어나면 수유와 이유식을 분리하여 먹이는 것이 좋습니다.
이유식 양이 늘어날수록 수유량은 줄어야 합니다. 낮 수유 간격이 점점 벌어지고, 밤중 수유도 중단해야 합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이유식을 먹을 때 자리에서 벗어나지 못 하게 해야 합니다. 식사 처음부터 끝까지 한자리에 앉아서 먹는 연습을 시켜야 합니다.
약 7~8개월 정도가 되면 이유식 입자가 어느정도 굵어야 하고 아기가 직접 손으로 집어 먹는 핑거푸드도 먹여야 합니다. 숟가락으로 먹는 연습을 할 수 있도록 아기를 격려해 주며 스스로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10개월이 되기 전에는 이유식 하루 3회와 간식 2~3회를 먹이면 좋습니다. 이 때 수유량은 하루 500~600cc 이상이면 충분하며, 여러 가지 재료를 섞은 죽 형태의 이유식도 좋지만 밥과 반찬을 따로 주어서 아기가 직접 선택하여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하면 좋습니다.
그러다 12개월 정도가 되면 아기의 주식은 밥과 반찬이 되어야 합니다. 이유식 하루 3회, 간식 2~3회를 먹고 수유량은 하루 최대 400~500cc 정도로 줄어듭니다. 이것이 이유식의 가장 기본적인 과정입니다. 돌이 지났지만 어른이 먹는 음식을 바로 먹이지 말고, 어른 음식보다 부드럽고 간이 약하게 조리하여 주는 것이 좋습니다. 돌에서 두 돌 사이에는 이유식을 완료하고 일반식, 즉 어른이 먹는 음식을 먹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