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식 중기 단계 아이의 변화(7~9개월)

이유식 중기 단계 아이의 변화 : 생후 7개월

 

 이유식 초기 단계를 지나 중기 단계에 접어들면 나타나는 변화들이 있습니다. 우선 하루에 한 번 먹이던 이유식을 두 번으로 늘려야 하기 때문에 양육자는 더 부지런해져야 합니다. 사용할 수 있는 재료들도 많아집니다. 생후 7개월 정도가 되면 생후 6개월 즈음부터 나오던 이가 제법 많이 자라게 됩니다. 이것은 평균적인 시기이고, 이가 나오는 시기는 아이마다 다릅니다. 생후 9~10개월에 나오기 시작하는 아이도 있기 때문에 늦어진다고 조급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보통 아래 앞니가 나온 후 위 앞니가 나오는데 이가 나오는 순서도 다를 수 있습니다. 이가 나오기 시작하면 잇몸이 많이 아프고 간지럽기 때문에 손에 잡히는 것들을 다 입으로 넣고 침도 많이 흘립니다. 이앓이를 하는 아이를 위해 치발기를 손에 쥐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손과 손가락을 사용하는 능력이 발달하고 무릎으로 기어 다니기 시작하는 것도 생후 7개월 아이의 특징입니다. 손과 손가락을 사용하게 되면서 이것 저것 잡아당기고 들어 올리기 시작하고, 종이나 휴지 같은 것들을 구기고 찢으며 다양한 활동을 하기 시작합니다. 이러한 손동작 발달을 극대화하려면 손으로 두드리는 장난감을 갖고 놀게 하거나 촉감 놀이를 해주면 좋습니다. 동시에 팔과 다리에 힘이 생기면서 기어 다니기 시작합니다. 기어 다니다가 손을 땅에 짚고 앉아있기도 합니다.

 

 

이유식 중기 단계 아이의 변화 : 생후 8개월

 

 생후 8개월 정도가 되면 이제 기어다니는 것도 능숙해지고 혼자서 손을 짚지 않고도 앉을 수 있게 됩니다. 서툴고 느리게 기어 다니던 아이가 속도를 내서 기어 다니기 시작하고, 손을 짚어야 앉을 수 있었던 아이가 이제는 허리를 꼿꼿하게 펴고 스스로 앉아있을 수 있습니다. 앉는 것뿐만 아니라 앉은 상태에서 장난감을 가지고 놀 수도 있고 두 손과 손가락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기어 다니는 아이의 활동은 다리와 허리의 힘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아이가 마음껏 기어 다닐 수 있도록 주변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가 생활하는 공간에 위험한 물건이 없는지 수시로 확인하여 안전한 환경 조성을 해주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부모가 하는 말을 어느정도 이해하게 됩니다. 말을 하지는 못하지만 "주세요", "이리 와" 같이 부모가 많이 하는 말의 의미를 조금씩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자신의 이름을 인지하기 시작하여 이름을 부르면 반응하기도 합니다. 자신의 이름뿐만 아니라, 자주 가지고 노는 장난감에 이름을 붙여 알려주면 나중에 그 장난감을 봤을 때 알아볼 수 있습니다. 몇 가지의 물건들을 변별할 수 있는 능력도 생깁니다. 만약 특정 장난감을 가지고 와서 엄마에게 보채는 행동을 한다면, 이전에 그 장난감을 가지고 재밌게 놀았던 것을 기억하여 똑같이 놀아 달라고 보채는 것입니다. 

 

이유식 중기 단계 아이의 변화 : 생후 9개월

 

 아이가 9개월에 접어들면서 아이 나름대로의 좋고 싫음이 생깁니다. 무언가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칭얼대거나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마음에 들면 웃으며 박수를 치기도 합니다. 이유식을 먹을 때도 그렇습니다. 맛있었던 음식과 맛 없었던 음식을 어느 정도 기억하기 때문에 좋아하는 음식은 잘 먹지만 싫어하는 음식은 거부하고 잘 먹지 않으려고 합니다. 음식뿐만 아니라 원하는 장난감이 아니면 집어던지기도 하고 좋아하는 장난감이 눈에 안 보이면 찾아다닙니다. 이러한 고집이 생기는 시기에는 부모의 일관된 가르침이 필요합니다. 떼쓰고 우는 것을 멈추게 하기 위해 부모가 태도를 계속 바꾸면 아이의 고집은 더 심해지게 됩니다.

 

 9개월이 되면, 7개월부터 계속 발달하던 아이의 손과 손가락 힘이 점점 균형을 잡아 갑니다. 손가락 힘을 원하는 대로 분배하여 사용할 줄 알게 되고 양쪽에 손잡이가 있는 유아용 컵을 스스로 잡고 물을 마시기도 합니다. 이유식을 먹을 때도 숟가락과 포크를 스스로 사용하여 먹으려는 모습을 보입니다. 엄지와 검지를 사용하여 물건을 잡을 수 있게 되어 간식을 주면 엄지와 검지로 잡아서 스스로 먹을 수 있습니다. 또한 이도 많이 올라와서 이유식이 절차대로 진행되고 있는 아이라면 거의 모든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됩니다. 어른이 손으로 으깨지 못하는 정도의 딱딱한 음식 외에는 능숙하게 씹을 수 있습니다.